스토리#1

폐암 의심 환자의 정확한 선별, 
빠른 진단과 치료

패스트 트랙과 다학제 협진으로 
수술 결정까지 3.5일 

폐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생존율이 높습니다. 1기라면 80%에 가깝다고 합니다.

“저선량 흉부 CT를 찍으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폐암으로 의심되는 병변을 모두 찾아냅니다. CT 검사에서 폐암으로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합니다. 기관지 내시경, 경피 폐 생검, 수술 등 세 가지입니다. 기관지 내시경 초음파(EBUS) 덕분에 기관지 벽 바깥도 동시에 검사하고, 수술 없이 임파선 조직검사도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 병원은 오전에 조직검사를 하면 오후에 결과가 나옵니다. 다른 병원에서는 기대하기 어렵죠. 진단이 내려지면 병기 판정을 위해서 정밀검사를 합니다.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병기가 결정되면 적절한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진료과 에서 바로 치료에 착수합니다. 여기까지 대략 3~4일이면 끝납니다. 우리 병원만의 강점이죠.”

최천웅 교수가 주도해서 폐암 다학제팀을 구성한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등 폐암과 관련된 진료과들이 모두 모여서 팀을 구성했는데,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입니다.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다학제 협진 회의를 열어서 최적의 치료방침도 결정합니다.

“ 폐암이 의심된다는 진찰 결과를 들으면 누구나 대형병원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두 달 후에 겨우 외래 진료가잡혔는데, 그때 갔더니 CT를 찍어봐야 한다면서 2주 뒤에 검사를 하고, 결과를 보는 데 다시 2주가 걸립니다. 폐암으로 진단돼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원해서 병기 검사를 해야 한다면서도 입원 날짜는 2주 후로 잡히고, 결과는 다시 2주 후에 알려주는 식으로 계속 지체되기 일쑤입니다. 수술 날짜를 빨리 잡기는 더 어렵죠. 환자로서는 하루가 급한데 이렇게 되면 속이 타들어가죠.”

최천웅 교수는 검사와 판독, 치료를 조금이라도 앞당 기려고 발로 뛰어다녔습니다. 다른 진료과 의료진을 설득해서 양해와 협력을 이끌어냈고, 이제는 모두가 합심해서 희생을 감수하고 패스트 트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진료 프로세스가 아무리 빨라지더라도 모두의 패스트 트랙은 더 이상 패스트 트랙이 아닙니다. 폐암이 의심되는 환자를 제대 로 선별해서 검사부터 원스톱으로 진행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 폐암이 의심되는 환자를 진찰로 선별해서 패스트 트랙에 올리는 일이 호흡기내과의 주요 역할입니다. 진찰하는 의사의 역량과 노하우, 경험도 중요하지만 기본자세와 마인드가 가장 필수적입니다. 폐암 환자를 어떡하든지 빨리 진단해서
치료해야 한다고 마음먹고 있어야죠. 그러면 환자를 진찰할 때마다 폐암이 아닐까 항상 의심하고 신경을 쓰게 됩니다. 처음부터 자기 선에서 최대한 걸러내려고 노력하게 되죠.”